용감한 늑대의 주절주절
글터를 리빌딩했다. 본문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그 출판사
중학교 시절이었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던 어느 날, glter.co.kr이라는 사이트가 오픈해 작가를 모집한다는 글을 우연히 봤다. 호기심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인터넷 세상에 글을 쓰려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글터 자유게시판에서 소소하게 활동하다가, 어쩌다 보니 중학생 신분으로 운영진이 됐다. 그리고 많은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판사가 망했고, 사이트의 호스팅과 서버, 도메인 비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내가 떠안게 되었다.
당시 나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돈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회원들이 하루아침에 흩어져야 하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어, 힘겹게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글터는 명맥만 간신히 유지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도 글쓰기와 점점 멀어졌고, 회원들도 하나둘 사라졌다. 그래도 글터는 남았다.
도메인을 관리해주시던 회원분의 실수로 glter.co.kr을 도메인 헌터에게 빼앗기고, glter.kr로 연명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최근, glter.co.kr 도메인이 다시 시장에 나왔다. 잠시 고민했지만 갈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찾아오자. 그리고 글터를 리빌딩하자.
다시, 글터
제로보드에서 XE로 마이그레이션하며 쌓였던 DB는 결국 활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그래서 클로드 코드의 도움을 받으며, 머릿속에 있던 기능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글터는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후원 페이지는 만들어뒀지만 큰 기대는 없다. 지금 수준은 그저 내 용돈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다.
그래서, 글터로 뭘 하려는 걸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어쩌면 어릴 적 마음에 남아있던 '글'이라는 무언가에 아직도 매달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글감 기능도 그런 의미로 만들었다. 매일 돌아가는 글감. 누군가 그 글감에 영향을 받아 한순간 끄적이고, 그렇게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회원 유치를 위한 거창한 계획도 아직 없다. 뭘 해야 할까? 글쎄….
지금은 그저, 글터가 여기 남아있어서 과거의 기억을 가진 분이 우연히 찾아와 함께 활동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일단, glter.co.kr 주소는 다시 찾았다.
혹시 옛 글터를 기억하는 분이 계시다면, https://glter.co.kr 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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