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늑대의 주절주절
글터에는 내 서재가 있다. 본문
글터를 리빌딩하면서 고민했던 내용이다.
글터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무수히 많은 창작 사이트가 있고, 내 글을 적으면서 남에게 보여줘야 할 공간도 있다. 노벨피아, 문피아, 네이버웹소설, 브런치 등.
그 틈바구니 속에서 글터가 어떤 자리를 잡아야 할까.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편하게 글 적을 데가 없다.
생각해보면, 온라인에 글을 적을 공간은 많다. 블로그도 있고, 브런치도 있고, SNS도 있다. 그런데 어디 하나 '편하게' 적을 수 있는 곳은 없다.
블로그에 올리려면 어쩐지 잘 다듬어야 할 것 같고, 브런치에는 작가 신청부터 통과해야 한다. SNS에 올리자니 누군가 볼 거라는 압박감이 따라온다. 결국 글이라는 건 어디에 올리든 '보여줘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게 좀 답답했다.
그런데 과거 내가 글터라는 사이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저 글을 적는 공간이었다. 틀려도 좋고, 미숙해도 괜찮았다.
그래서 서재라는 걸 만들었다
글터에 가입하면 glter.co.kr/@아이디 라는 주소가 하나 주어진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고, 심사도 없다. 그냥 가입하면 생긴다.
그리고 거기다 뭐든 적으면 된다.
완성된 글이 아니어도 된다. 초고여도 되고, 습작이어도 되고, 그냥 끄적인 메모여도 된다. 사실 굳이 글터 메인에 들어올 필요도 없다. 내 서재 주소로 바로 들어가서 글 한 편 남기고 나가도 된다.
지인 몇 명한테 "내 서재 한번 봐줘" 하고 주소 보내도 되고, 그냥 혼자만의 공간으로 써도 된다. 메모장 대용으로 써도 상관없다.
글터는 연습장이다
브런치처럼 작품을 발표하는 곳도 아니고, 노벨피아처럼 작품을 연재하는 곳도 아니다. 글터는 그냥 연습장이다.
이름 그대로다. 글 + 터. 글을 쓰는 자리.
완성된 글을 내놓는 자리가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시간 자체를 위한 자리. 잘 쓴 글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자꾸 써보는 사람이 모이는 곳. 그게 글터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출간됨 표시는, 혹시 모를 일을 위해
그래도 가끔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연습 삼아 쓴 글이 어쩌다 출판 계약으로 이어지거나, 유료 연재로 옮기게 되거나, 공모전 응모 때문에 잠시 내려야 하거나.
그럴 때 글이 완전히 사라지면 좀 아쉽지 않나. 그래서 비공개로 담아두는 출구를 따로 뒀다. 본문은 가려지지만, 그동안 받은 댓글이나 흔적은 그대로 남는다. 마음 바뀌면 다시 공개로 돌릴 수도 있다.
연습장에서 시작한 글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그 정도 길은 열어두고 싶었다.
앞으로는
아직 회원이 거의 없다. 솔직히 말해서 거의 나 혼자 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사람이 조금씩 모이면, 회원들끼리 서로 "이 습작 좀 봐줄래?" 하고 감상을 부탁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혼자 쓰는 것보다 누가 한 번 읽어주는 게 글이 늘긴 더 빠르더라.
그러려면 기능도 더 만들어야 하고, 사람도 더 모여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지금은 그냥 연습장 하나가 인터넷 어딘가에 열려 있다는 정도다.
그래도 그게 시작이지 싶다.
혹시 편하게 글 적을 데가 필요하시다면, https://glter.co.kr 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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