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늑대의 주절주절
호랑이 꿈.. 태몽 맞나? 본문
태몽을 누군가는 꾼다고 하지만, 우리는 누구도 꾸지 않았었다. 우리 부부는 태몽이 없는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다가 꿈을 하나 꾸게 되었는데... 이게 태몽이 맞는지 ㅎ
꿈을 꾼지도 시간이 다소 흘렀고, 꿈인 지라 내용이 명확하진 않다. 꿈의 내용은 이렇다.
와이프가 호랑이 한 마리와 놀고 있었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호랑이와 와이프를 같이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둘이 노는 것을 보면서 내가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호랑이를 산 속으로 돌려 보내주었다. 아니, 돌려 보내주었는지는 정확하진 않다. 와이프와 같이 있던 호랑이는 산으로 들어갔고 나는 집에서 같이 잠을 자려고 와이프와 침대에 누웠다.
그러다가 창문이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깜짝 놀라 베란다로 나가보니 집 앞에 있는 산에서 호랑이 성큼 뛰어 들어와 베란다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영 모르는 사람이 호랑이와 같이 있었다. 그 사람은 채찍 비슷한 것을 들고 있었고, 그 호랑이를 조련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나를 보면서 호랑이에게 "먹어!" "물어!" 를 반복해서 외쳤다. 와이프를 지키기 위해서 와이프 앞에 서서 호랑이의 입을 보면서 팔뚝을 앞으로 내밀었다. 여차하면 팔뚝으로 호랑이의 입을 봉쇄할 심산이었다. (진짜 호랑이가 앞에 있으면 이런 생각은 아마 못하겠지.....)
그런데 그 호랑이는 내 팔뚝을 보면서 멀뚱 멀뚱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남자가 호랑이를 자꾸 재촉하자 귀찮은 듯 내 앞으로 어슬렁 거리며 걸어왔지만 내가 팔을 내밀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호랑이를 쓰다듬자 내 얼굴을 할짝였다. 그리고 내 몸 여기저기에 비비면서 친근함을 표하는게 아닌가.
나는 꿈에서 일어났을 때 호랑이를 만났던 공포감이 생생해서 무서운 꿈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와이프한테 "나 무서운 꿈을 꾸었어..." 라고 이야기했다. 와이프는 잠잠코 내 이야기를 듣더니 "태몽 같아!" 라고 말을 해줬다.
진짜 태몽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태몽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에게 태몽 같은 꿈이 하나 나왔다.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면 너의 태몽은 호랑이였단다... 라고 이야기 거리가 생긴 점에 만족한다.
공교롭게도 내가 86 호랑이띠다. 내년에 태어날 예정인 나의 아이는 흑호 호랑이띠란다. 나랑 띠동갑인 내 아이. 어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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